나의 작업실2019. 7. 10. 19:08

평소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키울 수 없는 환경에, 애완동물 카페 알바나 랜선집사 활동 등으로 이를 달래왔던 필자는 어느 날 한 집사의 반려묘 털을 이용한 펠트공예를 접했고, 펠트공예에 입문하기로 결심했다.

1만원대 가격에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다는 판매자의 설명에 질러버린 산타시바키트다. 과정들이 사진으로 찍혀있는 영문설명서와, 제작자가 직접 업로드한 유튜브 영상이 있는 qr코드, 1구바늘 4개와 스티로폼패드로 구성되어 있다.

필자는 아주 간략히 원리정도만 알고있으므로 여기저기 검색을 통해 기본기를 글로 배우고 시작하였다.

보통은 1:1사이즈의 도안도 동봉된다고 하는데, 이 키트는 그런 것 없다. 그리하여 동봉된 1:1사진을 기반으로 사이즈를 측정하였다. 도안대로 사이즈를 측정하는 방법은, 적당량의 울을 떼어내어 손으로 꾹꾹 눌러서 뭉쳤을 때 도안보다 사이즈가 조금 더 크면 된다.(바늘로 찌르다보면 단단히 뭉쳐지면서 사이즈가 줄어들기 때문)

떼어낸 울뭉치를 잘 펴고, 단단히 말아 올리다가 양쪽을 접으면서 말아올려 구의형태를 잡고, 이 크기가 도안보다 약간 크면 성공이고, 부족하다면 다시 편 뒤에 울을 추가하여 겹치고 다시 말아올리며 접어 구의 형태를 만든다.

처음에는 뭉친 울을 잘 잡고 바늘을 깊게 찔러 관통시켜 형태를 잡고, 어느정도 단단해 질 때 까지 계속하여 바늘을 찔러주면 위와같은 단단히 뭉친 공이 완성된다.

산타시바의 두상은 옆으로 넓은 타원형이므로 중간중간 송편빚듯 손바닥 사이에 넣고 돌려주며 타원형으로 모양을 잡아줬다. (중간에 굴리는게 맞는방법인지 모르겠다;; 필자는 굴리면서 만들었다.)

수염부분도 어느정도 부피는 있는 부분이지만, 메인 머리에 붙이는 방식이므로 굳이 정량을 계량하여 실을 분배할 필요는 없어보여서 적당량을 떼어 시작했다.(모자르면 더 가져와서 찌르면 되므로)

예술적 감각이 부족한 공대출신 필자이므로 도안을 그려 머리에 얹어 머리속 3D모델링에 도움을 주었다. 그래도 모델링이 완전하지는 않아서, 기준점을 코와 눈으로 정하고, 코부분을 조금 박고 눈을 꼽아주었다. 단단히 뭉친 머리이기에 잘 안들어간다면, 마지막사진처럼 바늘로 깊게 2~3번 찔러 구멍을 만든 뒤에 꼽으면 잘 들어간다.

 

볼을 더 빵빵히 해야할 것 같은데, 그러자니 주둥이부분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거 같고... 예술감각이 부족한 필자의 모델링 오류로 3D오토헤드가 동작을 멈추어버렸다...  재부팅의 시간을 갖고 다음 시간에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Posted by 돌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