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과거의 블로그에서 이곳으로 옮겨오는 글입니다. 옮겨오면서 일부 재해석 되었습니다.]

최초 작성일 2016.8.24 

생일을 기념하여 나를위한 선물을 하기로 결심했다.

오랜만에 작업한 호랑이에 생명의 기운을 좀 더 넣어주려고

가장 어색했던 무한궤도의 디테일업 파츠를 구매하였다.


생각보다 작은 크기의 심플한 박스, 별거 아니겠군! 

호랑이에게 기운을 넣어주리라! 우라!!(???)

오늘도 플래그를 열심히 세우는 나란 녀석


저 네모박스의 글귀... 벌써부터 느껴지는 진한 막노동의 내음...


빽빽히 들어찬 부품들... 저 작은부속 하나하나가 모여 무한궤도를 구성한다.


실제 무한궤도처럼 각각의 궤도를 2개의 핀으로 고정시키는 구조인데,

그나마 다행히도 한번에 4개씩 작업할 수 있도록 알맞은 간격으로 사출되어 있다.

이것이 마지막 배려였다...


만들다보니 문득 떠오르는 의문,

접착제도 없이 이 작은부속들이 끼워맞춤으로 잘 고정이 될까? 

플라스틱재질에 고급제품도 아닌데?? (플래그 세우는 소리좀 안 나게 해라!!)


아니나 다를까, 하나 둘씩 이탈되는 핀들...

프라모델용 본드를 약간씩 묻혀 이탈된 녀석들을 처리하고,

이 이후에 조립하는 핀에는 접착제를 반정도 도포한 이후 조립하고,

마지막사진처럼 강제구동시켜 가동불능을 예방하였다.


아아... 망했어요;;

실제 무한궤도의 고증을 쓸대없이 잘 살려놓았다.

성후 디테일이 감소하고, 작업량이 혁명적으로 증가하며

내구성도 떨어뜨리는 최악의 결과를 가져왔다.

(보다시피 하나씩 작업하게 사출해놨다... 고로 96*2*2=384개를 붙여야 한다!)


이부분은 모델용 접착제가 아닌, 순간 접착제를 이용하였다.

돌기-궤도간 조립돌기가 매우 작고, 돌기상태도 제각각이라

 (구멍이 있는 궤도부분의 사출은 완벽하다)

모델용으로는 고정이 힘든지경이고, 

어차피 도색할것이기에 백화현상은 무시하기로 마음먹었다.


강제귀차니즘에 빠져 3일정도 걸린듯 하다.


드디어... 빌어먹을 384번의 돌기작업이 끝났다!!

우측끝을 보면 유격이 보이는데, 

촬영 후 반대편과 비교해 보니 2개를 더 연결했기 때문;;


무광검정 락카스프레이 분사 후 건조중이다.

혹시나 해서 사출조각에 분사해보니 녹거나 하지 않아

따로 전용도료가 아닌 일반 철물점제를 사용하였다.

다만, 약간의 건조시간이 필요한 것을 보니, 역시 전용도료를 사용해야겠다.



여분의 궤도도 있고(전면하부 등) 그 궤도보다 더 많은 핀이(약5개?)있으므로

분실이나 조립실패에 따른 위험부담은 적은 킷이였다.

 

아카데미의 실수, 타이거 내부재현형 모델의 가장 큰 결점인 

무한궤도를 매꾸어주는 좋은 키트지만, 제작자의 판단미스가 부른 참사로 인해

작업량도 어마어마했던 대단한 녀석이었다...


금손을 만났다면, 웨더링에 보강에 여러가지 작업을 통해 

호랑이 기운을 뿜뿜하는 멋진 녀석이 되었을텐데

귀차니즘의 똥손을 만나 이정도로 타협하고 전시(방치)중이다. 

Posted by 돌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