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러운 신발밑창 고치기

오늘은 엄니께서 친구분들과 번화가에서 쇼핑을 즐기시고 오셨다.

단 돈 5천 원에 마음에 드는 슬리퍼를 구매하셨는데, 마른 바닥에서는 문제가 없는데,

아주 약간의 수분만 있으면 빙상장 위의 피겨스케이트 수준으로 마찰력이 감소해버린다;;

아파트 복도에 누가 뱉어놓은 작은 침으로도 실족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을 정도;;

 

떨이하는 물품을 현금 할인까지 받고 사 오신 터라 환불은 힘들기도 하고 환불하러 가는 교통비가 더 큰 상황

전문기술 없이도 이를 해결할 방법이 있었으니...

 

[준비물]

수선용 고무 밑창(인터넷에 만원 정도로 신발 4~5켤레 정도의 밑창을 붙일 수 있다), 순간접착제, 큰 가위

 

지하상가제 슬리퍼, 젖은 바닥에서 마찰력이 0에 수렴한다.

수선용 고무밑창

인터넷에 '밑창' '수선' '구두밑창' 등의 키워드를 검색하면 만원 정도로 위와 비슷한 모양의

검정이나 갈색 고무밑창들이 나온다. (방금도 확인해 보았으니 정확하다)

[같이 판매하기도 하는 전용본드는 필수가 아니다! 보다 유용한 순간접착제를 추천]

 

저렴한 비메이커 신발류는 보통 밑창이 애초부터 조건부 미끄럽거나 금방 닳아서 미끄러워진다.

그럴 때 위의 밑창을 적당히 제단 하여 순간접착제로 붙이면 오히려 기존보다 더 좋아진 접지력을 가지게 된다!

 

 우선 위 신발은 밑창이 2 부분으로 나뉘어있어 총 4번의 제단을 해야 한다;;

그리고 둥글게 처리가 되어있으므로 위 사진처럼 조금 작게 제단을 해야 걸려서 떨어지는 불상사를 예방할 수 있다.

(둥글게 처리가 되어있지 않아도 본래 밑창보다 아주 약간 작게 제단 하는 것이 표시도 안 나고 좋다.)

(굳이 가로무늬로 안 해도 된다. 해당 밑창의 경우 가로로 하던 세로로 하던 접지력에는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한쪽의 제단이 완료되면 반대쪽은 과정이 훨씬 수월하다.

위 사진처럼 반대면에 대고 그린 뒤 그대로 제단 하면 완전한 대칭이 가능하다.

 

부착은 순간접착제를 위와같이 압착 시 골고루 분포되게 바르고 붙여주면 된다.

(cpu쿨러 장착 시 서멀구리스를 도포하는 것과 유사한 패턴)

 

붙이고 어느 정도 마른 뒤에, 테두리 일부분에 순간접착제를 흘려 넣어주고 눌러주며 말려 마감하면 된다.

충분히 흘려 넣어주되, 너무 많이 넣어 접착제가 의도하지 않은 곳으로 흐르거나, 건조시간이 길어지게 하지는 말자!

한 번에 테두리를 한 바퀴 굴리는 것이 아닌, 4~6부분으로 나누어 도포-건조하는 것을 추천한다.

 

순간접착제도 반짝이고, 표시가  많이 날  듯 하지만, 신발 밑창을 유심히 관찰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해당 밑창은 이미 예전에 필자의 신발을 수선하여 실전 테스트도 완료한 상황,

더 이상 젖은 바닥에서 스케이트가 되지 않는다.

 

해당 밑창을 구매할 적, 판매자의 설명에는 전용 본드를 사용하라고 하지만, 전용 본드는

일반 오공본드와 유사했고(실제 번화가의 한 매장에선 오공본드로 밑창을 수선하던;;)

이 부분이 떨어지는 경우도 가끔 경험했기에, 순간접착제를 사용했었고, 한쪽은 2년 넘게 떨어지지 않았다.

(떨어진 쪽도 일부분만 약간 뜬 정도여서 바로 보수하고 아직도 사용 중이다)   

 

필자가 스스로를 희생해 얻은 데이터로 엄니께 도움이 되어 오랜만에 뿌듯한 날이었다.